163   1/11

여민스님

즉심시불


즉심시불(卽心是佛)은 마음이 곧 부처라는 말입니다.
즉심시불의 경전상의 출처는 "인간들 마음이 부처님을 생각하면, 그 생각하는 마음 전체가 부처님으로 가득 차게 된다. 마음이 부처님을 생각할 때, 그 마음에 부처님이 나타난다. 그러므로 이 마음이 부처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 마음이 곧 부처님이다(是心作佛 卽心是佛)"라는 "무량수경(無量壽經)"의 한 어절입니다.

즉심시불은 혜개 무문이 지은 문없는 관문, "無門關"의 제30칙에 나오는 화두인데, 이 화두의 주인공은 마조선사이다.

마조에게 대매가 물었다.                           馬祖因大梅問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如何是佛
마조가 말했다.                                     祖云
“이 마음 그대로 바로 부처이다.”                    卽心是佛

마조의 제자인 대매 법상(法常)은 마조선사의 "즉심시불(卽心是佛)"이라는 한 마디 말에 크게 깨달습니다(大悟). 이후 대매는 스승의 이 한 마디를 가슴에 새기고 대매산(大梅山)에 은거하여 끝내 세상에 나타나지 않았다고 합니다.

불교는 마음의 종교라 하며 불교 공부는 마음공부라고도 합니다. 그리고 많은 선어록에서는 자신의 마음 외에 부처는 없으며 이 마음을 떠나서 부처를 찾지 말라고 말합니다. 사실 이러한 마음에 대한 선언은 불교가 외부의 어떤 대상에도 의지하지 않는다는 저 무아론적 주체성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이란 무엇일까? 혜가는 달마대사가 불안한 그 마음을 찾아보라고 했지만, 끝내 찾을수 없었습니다. 마음이 어디 있는지, 어디 붙어 있는지 찾으려 해도 도무지 찾을 수 없던 것입니다. 마음은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나를 움직이는 생명의 뿌리이기도 합니다. 유식불교에서는 그것을 식(識)이라 합니다. 요즘말로 말하자면 의식입니다. 불교적으로 말해서 이 의식이 없으면 생명도 없다고 할 것이다. 물론 식이라 할 때 그것은 저 심층의식이나 무의식까지 포함하는 정신작용입니다. 그러한 모든 것을 마음이라 하고 본래 이 마음에는 청정한 불성이 숨쉬고 있다고 불교에서는 강조합니다.
즉심시불이다. 마음이 부처다. 그러나 그것은 관념이나 생각이 아니고 실천이자 체험이며 개혁이고 완성이기도 합니다. 스스로 만져보고 마셔보아야 그것이 딱딱한지, 차가운지 체득할 수 있으며 거기에는 질적인 변화가 따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곧바로 온 몸으로 체현되고 실증되지 않는다면 즉심시불은 말장난에 지나지 않습니다. 마음이 바로 부처라고 해서 관념 속에 머물러 있거나 생각으로 그것을 이리저리 헤아려 규정한다면 부처의 자리에서 십만팔천리 멀어진다는 얘기입니다.

만약 능히 이 말을 곧 알아차리면 부처(佛)의 옷을 입고 부처의 밥을 먹고 부처의 말씀을 베풀며 부처의 행동을 하리니, 이 사람이 곧 부처니라.
無門曰, 若能直下領略得去 著佛衣 喫佛飯 說佛話 行佛行 卽是佛也   - 無門關 30則





(여민스님) 님의 소개글이 없네요.

정보수정에서 작성해주세요.

소개글은 간단한 태그도 가능





Next
 제망찰해
여민스님 2016/12/27 281
Copyright 1999-2018 Zeroboard / skin by Ropem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