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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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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색과 방탕은 지옥으로 가는 길

불기 2564년 2월 23일 일요가족합동법회 법문입니다
법사 : 대한불교조계종 법장사 회주큰스님

  [인색과 방탕은 지옥으로 가는 길]

  거지로 태어난 대부호 
  물라시리는 한 지방의 대부호였지만 남에게 베풀려는 마음이 조금도 없었다. 심지어는 자식들도 모르게 보물단지를 감추어놓고 혼자 즐기곤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갑자기 죽어 거지여인의 태중에 들어가게 되었다.
  요즘같으면 가족들도 몰래 감춰둔 골드바(막대모양의 금괴)나 재산이나 예금이 아니겠는가?
  물라시리가 거지여인의 태중에 들어간 후부터 그녀가 속한 거지집단은 구걸이 도통 되지 않았다. 얻어먹는 것도 그만한 복분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한 마디로 거지 여인이 재수 옴 붙은 아이를 잉태한 후부터 얻어먹는 것도 힘들어졌다고 하는 것이다.
  과거 생에 전혀 남에게 베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상하게 여긴 거지들은 결국 이 여인을 찾아내 조직에서 즉각 추방시켰다. 이 여인은 홀로 쓰레기통을 뒤져가며 겨우 연명해 물라시리를 낳았고,  그 또한 쓰레기통을 뒤져가며 겨우 연명하는 신세가 되었다.
  결혼하고 나서, 아이를 임신하고 나서, 아이를 낳고 나서, 남편이 죽고 나서부터 인생이 펴졌다는 말을 하는 이야기를 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가 아니겠는가?
 
  어느 날 왠지 낯익은 과거 생 자신의 집 앞에 도달한 물라시리는 마침 문간에서 놀던 자신의 손자와 마주쳤다. 그 손자는 누추하기 짝이 없는 물라시리의 모습에 놀라서 울음을 터뜨렸으며 이를 본 하인들이 달려와 물라시리를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때마침 근처를 지나시던 부처님께서는 이를 말리고 그 거지아이가 바로 물라시리의 후생이라고 밝혀주셨다. 이를 믿지 못하는 가족들 앞에서 부처님께서는 거지 아이에게 과거 생에 숨겨둔 보물단지를 찾아내도록 하였다. 이 아이는 아무도  모르던 보배가 가득 담긴 보물단지를 세 항아리나 손쉽게 찾아내었다. 과거 생에 자신이 숨겨놓은 단지인 만큼 현장에서 기억이 돌아와 쉽게 찾아낸 것이다.
 

  지옥에 떨어진 부자들 
  마가다국의 빔비사라왕은 어느 날 이상한 꿈을 꾸었다. 네 남자가 벌겋게 달구어진 무쇠 솥 안에서 내려갔다가 끓는 물 위로 떠올라 고개를 내밀어 무언가 소리를 치고 다시 내려가곤 하는 것이었다. 부처님께서 꿈 풀이를 해주셨다.
  그 네 남자는 과거 생에 큰 부자로서 아주 친한 친구들이었다. 어느 날 그들은 삶의 방향을 논의하고자 모였다.
 
  “우리는 많은 재산을 가지고 있다. 이 돈으로 무얼 하면 좋을까?” “고급스런 술이나 마시고 고급 요리나 즐기는 게 어때? 인생은 즐기는 거야.” “진귀한 요리는 모두 먹어보자. 먹는 게 남는 거지.” “가장 화끈하게 즐기는 방법이 있지. 세상에 널린 게 여자고 돈만 왕창 주면 거절할 여자가 거의 없지. 처녀든 유부녀든 가리지 말고 즐기자고!”
  결국 그들은 먹고 마시고 간음을 즐기며 세월을 보냈고, 죽어서 아비지옥에 떨어져 오랜 세월 고초를 겪은 후 다시 화탕지옥에 떨어졌다. 그곳에서 끓는 물 위로 얼굴을 내밀고 각각 한 구절의 게송을 읊으려다 다시 화탕지옥으로 가라앉곤 했던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그 네 남자가 하고 싶은 말을 완성해주셨다.
 
  “우리가 가진 재산을 시주하거나 베풀지 않고 악행을 일삼으며 세월을 보냈네. 펄펄 끓는 화탕지옥에서 6만년을 보냈는데 언제 끝이 오려나? 여기서 벗어나 인간으로 태어나면 보시를 많이 하고 계를 지키고 선행을 하리라.”
 
  이상의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는 것은, 가진 자나 못 가진 자나 자비롭게 베푸는 마음을 연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른 바 가진 만큼 베풀 때, 베풀수록 갖게 된다. 특히 많이 가진 것은 복된 일을 할 수 있는 좋은 찬스다.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꾹꾹 숨겨놓거나 유흥에 탕진하면서 지옥고를 겪을 것인가? 복된 일에 잘 써서 자신도 좋고 세상도 풍요롭게 할 것인가? 스스로 선택한다. 행복과 불행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성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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