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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장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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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와 스마트폰

불기 2562년 3월 11일 일요가족합동법회 법문입니다
법사 : 대한불교조계종 법장사 회주큰스님

       [바보와 스마트폰]

  『천수경』 앞머리에 해당되는 “아금문견득수지(我今聞見得受持)”라는 내용이 있다. “내가 이제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보고 지니게 되니”라는 의미라고 하겠다. 이 가운데 “수지(受持)”가 요점이라 하겠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마음속 깊이 지녀 가진다는 의미다.

  얼마전에 도올 김용옥 선생이 저녁 공양을 초청하여 지인 몇 분과 연구시설이 갖춰진 집을 찾아간 적이 있다. 도올 선생이 직접 후라이판을 들고 요리를 만들어 주는 것을 먹는 호사를 누린적이 있다. 아마도 도올은 이시대 최고의 반열에 드는 지성인이고 철학자라 해도 지나친 평가는 아닐 것이다. 그런데 도올 선생은 신문이나 텔레비전등을 전혀 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데도 이시대를 정확하게 해석하고 냉철한 해답을 제시하는 모습이 놀랍다.

  오늘날은 고도의 문명의 시기다. 이시대를 압도하는 최고의 발명품은 아마도 스마트폰이라고 생각한다.

  얼마전 한 식당에서 외식을 나온 가족들의 모습을 소개해 보고자 한다. 아빠와 엄마·아들·딸 네 명의 가족이 모두 스마트 폰을 들고 있었다. 흥미로운 사실은 음식이 나올 때까지 가족 모두 스마트 폰으로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주변을 의식했는지 엄마가 아이들에게 몇 마디 말을 걸었지만 아이들은 단답형으로 대답하고는 스마트 폰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 음식이 나온 이후에도 이들 가족의 스마트 폰은 여전히 가동중이었으며, 식사 후에도 스마트 폰을 보며 식당을 나섰다. 아무리 요즘은 스마트 폰이 대세, 아니 중독이라고 하지만 이들 가족과 같은 모습은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집안에서나 지하철에서 거리에서 식당에서 가장 흔한 풍경이 되었다.

  손에서 스마트폰이 떨어지면 불안해 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미 중독 상태임이 분명하다. 어느새 폰은 사람의 애완동물이 되어버렸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인간이 폰의 애완동물이 됐다고 하는편이 맞을 것이다. 이미 스마트폰은 인간을 지배하기 시작했다. 인간은 자청하여 노예가 되었다. 미래가 두렵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점점 되어가고 있다. 서류를 작성하거나 글을 쓰더라도 컴퓨터 자판만 두들기면 된다. 거래처나  친구들의 전화번호를 일일이 적어 놓거나 기억할 필요가 없다. 심지어 자신의 가족들의 휴대폰 번호나 집전화 번호도 외워둘 필요가 없다. 굳이 외국어를 배울 필요도 없다. 얼마든지 스마트폰만 있으면 통역도 다해준다. 머리아프게 많은 지식을 배울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다양한 고급지식이 술술 나온다. 머릿속에서 복잡한 계산도 필요없다. 스마트폰이 계산도 다 해준다. 모르는 길을 찾아갈라치더라도 굳이 힘들게 사전에 미리 알아둘 필요도 없다. 스마트폰만 있으면 유능한 길잡이가 된다.

  모든 것을 스마트폰에 의지하여 살아가고 있다. 아마도 점점 스마트폰에 대한 의존은 심화되어 갈 것이다. 스마트폰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능한 인간이 되고 말 것이다. 인간의 최고의 장점인  창의적인 사고나 통찰력 감성등은 퇴화되고 삭막한 문명의 노예만 남고 말 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을 제대로 듣고 배우고 통찰하고 실천하여 깊이깊이 간직하여 실천하지 않고는 인간은 주체가 아닌 노예가 될 것이라는 것이다. 부처님이 늘 말씀하시었던 가르침인 주인의 삶을 살아야 할 것이다. 스마트폰이라는 공포와 만능의 신을 모시는 새로운 종교의 교도가 되는 어리석은 중생은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천수경의 한 구절을 외워보자.

무상심심미묘법 無上甚深微妙法
백천만겁난조우 百千萬劫難遭遇
아금문견득수지 我今聞見得受持
원해여래진실의 願解如來眞實意

깊고 깊은 미묘한 법
만나기 어려워라
우리 이제 보고 듣고
여래 말씀 깨달으리

나무 삿 다르마 푼다리카 수우트라




성불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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