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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주스님

결실은 까닭 없이 오지 않는다


“백성들이 괴로움 받는 것은 통치자의 법이 바르지 못한 데 있나니,
백성들이 즐거움을 누리는 것은 통치자의 법이 바르기 때문이라네.
통치자가 바른 법 행하면 백성들도 그에 따라서 편안하리라.”
《증일아함경 17》 <안반품 제11>

  『묘법연화경』 「오백제자수기품」에 계주의 비유 이야기가 설해지고 있다.
  계주의 비유는 법화경의 일곱가지 비유중의 하나로서 다음과 같다.
  오백명의 아라한이 부처님께 수기를 받고 뛸 듯이 기뻐하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부처님께 예배하고 스스로 책망하며 말했다.

“세존이시여, 저희는 지금까지 최고 열반의 경지를 얻었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지금 세존께 수기를 받고 보니, 저희도 부처님처럼 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의 보잘 것 없는 지혜에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그것은 다음과 같은 비유로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어떤 거렁뱅이가 대부호 친구를 찾아갔다가 술에 취해 깊은 잠에 빠졌습니다. 친구인 주인은 아침 일찍 먼 길을 가게 되어 아직도 자고 있는 친구의 옷 속에 값을 헤아릴 수도 없는 귀한 보배구슬을 옷 속에 넣은 다음 꿰매주고 떠났습니다. 그 사람은 잠에서 깨어난 뒤, 자신의 옷 속에 보배구슬이 있는 줄도 모르고 계속 거렁뱅이로 떠돌아다녔습니다.

  많은 세월이 흐른 어느 날, 거지는 거리에서 친구를 마주쳤습니다. 부자인 친구는 자신이 보배구슬을 줬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거지로 살고 있는 그가 안타까워 물었습니다. 왜 자신이 값비싼 보배를 줬는데도 아직도 그 꼴로 살아가고 있느냐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거렁뱅이는 무슨 말을 하는지 알아듣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자신이 준 구슬을 모르냐며, 옷 안의 솔기를 뒤져보니 그 보배구슬이 아직도 감춰져있었습니다. 거렁뱅이는 자신이 이미 부자임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모른 채 거지로 살아가고 있었던 것입니다.

  부처님도 그와 같아서 저희에게 일찍이 부처의 지혜를 일깨워 주셨으나 알지 못하고 아직 이 상태에 머물고 있었습니다. 이제 저희들은 서원을 굳건히 세워 부처의 지혜를 잃어버리지 않겠습니다.”

  우리는 불성존재를 가진 참으로 귀한 존재임을 비유로 깨우쳐준 말씀이다. 부처님이 한없이 너희는 무한창조의 주인이라고 가르쳐 주셨음에도 스스로를 못난 존재로 여기는 비굴한 삶을 살고 있음을 지적한 말씀이다. 우리는 못난 중생이 아니라 이미 성불되어있는 존재임을 증명해준 가르침이다.

“과불래허(果不來虛)”라는 말씀이 있다.
“결실은 까닭 없이 오지 않는다.”는 의미다.

  요즘 대한민국은 해괴한 소식으로 넘쳐난다. 차마 입으로 담지 못할 민망한 소식이 연일 터져 나오고 있다. 대한민국은 광화문 광장, 서울시청 광장을 비롯하여 전국에서 심지어 우리 교포들이 나가있는 전 세계 곳곳에서 수십만 수백만이 인파가 매주 주말마다 신기록을 경신하며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외치는 함성이 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했던지, 아니면 반대했던지 국민적 상처는 너무 크다. 국민이 선택하여 권한을 위임했던 대통령이 국민의 바램을 배신하고 국가를 사적으로 운영한데 대한 분노와 모멸감이 폭발한 것이다.
  대한민국의 앞날에 대해서 많은 걱정들이 있다. 그리고 두렵기도 하다. 하지만 이러한 혼돈은 희망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결코 절망과 나락으로 빠지자는 것이 아니라 침몰하는 대한민국을 구출하기 위한 창조의 과정이기에 다행스런 일이다.

  화엄에서는 이 우주를 떠받치는 것이 풍륜(風輪)이라고 하는 말이 있다. 바람의 기운인데, 이 바람의 정체성이 ‘바람(願)’인 것이 흥미롭다. 수행을 이끌어가는 근본적인 힘은 믿음보다도 바람에 가깝다. 세상만물에 바람이 들어가면 변화가 일어나듯이, 원이라는 바람은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벽암록> 18칙에 “징담불허창룡반(澄潭不許蒼龍蟠)”이라는 고칙(古則)이 있다. ‘고요한 물에는 용이 깃들지 않는다’는 말이다. 고요한 물에서는 승천할 기약이 없기 때문이다. 인간세상이 너무 고요한 것은 변화와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차라리 부패하여 썩고 만다. 이번 사태로 인한 전 국민적 아픔과 실망이 분노로 끝나지 말고 대한민국의 건전한 발전과 희망을 위한 소중한 기회로 삼는 지혜가 필요하리라.

나무 삿 다르마 푼다리카 수우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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