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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주스님

생쥐의 마음을 가진 호랑이

주지스님 9월 지상설법

옛날 히말라야 깊은 산 속에 한 스님이 살고 있었다. 어느 날 스님이 문을 열고 발을 내딛는데 어디선가 “찍찍”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아주 작은 소리였다. 큰스님은 어디서 나는 소리인지 귀를 기울였다. 돌 밑에서 나는 소리 같았다. 돌을 들춰보니 불쌍하게도 작은 생쥐 한 마리가 꽁꽁 얼어 웅크리고 있었다. 스님은 생쥐를 두 손으로 따뜻하게 감싸 안아 주었다. 얼마 후 생쥐는 조금씩 몸을 움직이기 시작했다.
작은 생쥐는 스님과 함께 살게 됐다. 낮에는 비단 양탄자 위에서 즐겁게 놀았고 밤에는 스님이 해주는 옛날 얘기를 들으며 잠이 들었다.
어느 날 스님은 생쥐가 시무룩해 있는 것을 보았다. 생쥐를 고민에 빠뜨린 것은 그 집에 살고 있는 고양이였다. 생쥐는 고양이로 변하게 해달라고 스님에게 애원했고 스님은 마지못해 그 고민을 들어줬다. 그러나 고양이로 변한 생쥐는 방문을 나서자마자 큰 개와 마주치고는 다시 겁에 질려 방으로 뛰어 들어왔다. 이번에는 개가 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개로 변한 생쥐는 의기양양하게 마당으로 나섰다가 다시 호랑이를 마주치고는 스님 방으로 도망쳤다. 이번에는 호랑이가 되게 해달라고 간청했다.
그날 해가 질 무렵 호랑이 한 마리가 스님 방에서 나왔다. 호랑이로 변한 생쥐는 마당을 어슬렁거리다 저녁밥을 먹으러 부엌으로 들어가는 고양이와 마주쳤다. 고양이는 호랑이를 보자 기겁을 해서 지붕 위로 뛰어 올라갔다. 그러나 호랑이로 변한 생쥐는 고양이보다 더 겁에 질려 스님 방으로 달려와 양탄자 밑에 숨었다.
스님은 그런 생쥐를 보고 크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중요한 것은 네가 갖고 있는 생쥐의 마음이다. 겉모습만으로는 바뀌지 않는다. 네가 아무리 고양이로 변하고, 개로 변하고, 호랑이로 변해도 너는 언제나 고양이를 무서워할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너는 생쥐의 마음을 갖고 있으니까 말이야.”
이 말은 티벳트에 전해오는 동화다.
우리는 우리 자신이 갖고 있는 것에는 눈을 돌리지 않고,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에만 눈을 돌리고 마음을 쓰게 된다. 자신이 갖고 있는 보배는 내팽겨쳐 버리고 남이 갖고 있는 것만 좋아 보인다. 그러다 보니 자신이 갖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알지 못하고 자신의 좋은 점을 놓쳐버리는 수가 많다. 그러면서 남이 하니까 덩달아서 따라가는 그런 생활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한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것이 무엇이고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냐 하는 것이 중요하지 다른 사람이 어떤 것을 하느냐 하는 것은 중요치 않다.
우리는 자신을 돌아보는 것을 잘하지 못한다. 남의 잘못은 잘 보면서 자신이 지은 허물은 잘 모른다. 그렇다보니 남을 비방하고 헐뜯는 일은 잘하면서 자신의 잘못과 허물은 잘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자신을 사랑하는 것부터 시작해보자. 자신이 있는 사람은 결코 다른 사람을 비방하거나 헐뜻지 않는다. 자신를 사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장점을 종이 한 장에 써보도록 하자. 처음에는 자신의 장점이 잘 생각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자신이 제법 괜찮은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우선 목소리가 좋고, 말도 잘하고, 얼굴도 잘 생긴 것 같고, 누구보다 긍정적이고, 음식 솜씨도 좋고, 설것이도 잘 하고, 꽃이나 나무 이름도 잘 알고, 무엇을 해도 열정적이고, 등등 너무나도 훌륭한 점이 많다.
아마도 자신의 장점을 찾으면 찾을수록 자신도 모르는 장점이 무수하게 발견되어 나올 것이다. 물론 단점도 많을 것이다. 혹은 자신의 단점이라고 생각하는것조차도 남들이 볼 때는 장점으로 보이기도 한다는 것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논어(論語)』「학이편(學而篇)」에 증자(曾子)가 말하기를, "나는 매일 나 자신에 대하여 세 가지를 반성한다. 남을 위해 최선을 다했는가? 벗과 사귐에 신의를 다했는가? 스승에게 배운 것을 실천으로 옮겼는가?"
曾子曰 : 吾日三省吾身 :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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