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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진화

행복한 만남 불행한 만남

사람을 만나면서 사는 것이 행복할까? 사람을 만나지 않으면서 사는 것이 행복할까?
  사람들은 서로 만나면서 행복과 기쁨을 느낀다. 사람이 없는 무인도에서 산다면 아무리 좋은 옷을 입고, 특별한 지식을 갖고 있다 해도 크게 기쁠일이 없을 것이다. 남이 아니라도 가족, 친구, 부부 등 누구라도 사람이 사람을 만나는 것은 기쁨이 되어 행복을 느낀다. 그러나 과연 사람을 만나는 것이 행복하기만 할까?
  자신을 한번 돌아보자. 지금 자신이 가지고 있는 번민과 고통 그리고 짜증나고 답답한 것들은 사람을 만나면서 일어난 것 들임을 알 수 있다.
우선 남편이나 아내, 그리고 자식이나 부모, 형제나 가족, 친구와 직장동료 등이 괴로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사람은 기쁨을 얻기 위해 만난다. 행복하려고 결혼하고, 가족을 구성하고, 친구를 만들고 하지만 우리의 괴로움은 도리어 그들 때문에 괴로움이 오기도 한다.
  그래서 어떤 사람은 사람을 만나는 것이 두려워서 아예 사람을 만나지 않을려고 한다. 그러나 그사람은 괴로움은 적어질지 모르지만 기쁨 또한 얻기 어렵다. 차라리 외로움과 그리움 이라는 또다른 괴로움이 커질지도 모른다.
  우리가 사람을 만남으로써 괴로워지는 원인은 그 만남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그 잘못된 문제를 고치면 되는 일이다.
  우리의 만남은 행복을 얻기 위하여 올바른 인간관계를 다시 정립해야 한다. 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한 만남이 왜 괴로움의 원인이 되는 것인가?
우리들이 느끼는 고통은 다른 사람과의 비교, 다른 사람과의 관계맺음에서 오는 것이다. 혼자 살면 어떤 사람이 예쁜지에 대한 기준이 없다. 키도 마찬가지다. 서로 비교할 때만 큰 사람, 작은 사람, 뚱뚱한 사람, 그리고 힘이 약한 사람이 있는 것이다.
  절대치로서 키가 크거나 작다던지, 뚱뚱하거나 훌쭉하던지, 잘 생겼는지 못생겼는지 규정지을 수는 없다. 서로 비교해 보면서 상대적으로 생각하는데서 발생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행복해지기 위해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고 자식도 낳는다. 그런데 그 결과는 과연 어떤지? 자식 때문에 괴롭고 남편(아내) 때문에 상처받고, 형제나 가족 때문에 힘들어 한다. 행복해 지고자 돈을 벌지만 오히려 그 돈 때문에 힘들어지기도 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행복해지려고 다닌 절이나 교회에서 또다른 괴로움을 겪기도 한다. 절에 다니면서 새로운 인간관계로 머리가 아파지기도 한다.

  동쪽에 있는 갑이라는 사람과 서쪽에 있는 을이라는 사람 사이에 바다가 있다고 가정을 해보자. 갑이 서쪽으로 갈려면 배를 타야 하는데 바람이 서쪽으로 불어줘야 쉽게 갈 수 있다. 갑은 뱃전을 붙들고 서쪽으로 바람이 불어 달라고 기도를 한다. 반면 서쪽에 사는 사람이 동쪽을 갈려면 바람이 동쪽으로 불어 달라고 정성을 다하여 뱃전을 붙들고 기도를 한다면 부처님도 하나님도 누구의 소원을 들어줘야 될지 무척 머리가 아풀 것이다. 그런 기도는 내가 편히 가게 하기 위해서 저사람은 못가게 해달라는 기도와 같은 것이다.
  우리는 남을 해치지 않고, 그저 자신만 착하게 산다고 하는 중에도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이처럼 남을 괴롭히고, 못되게 하는 마음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는 이 세상의 모든 사람과의 만남에서 행복해 지기 위하여 만나면서도, 각자 자기 생각만을 한다. 자연히 만나는 사람사이에 갈등이 생기지 않을 수 없다. 부부간에도 부자간에도 친구지간에도 자기중심적인 생각만 하기 때문에, 이 세상 모든 관계에서 갈등이 생기는 것이다. 이처럼 사람을 만나기 때문에 고통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행복해지려고 자기 생각만 하기 때문에 괴로움이 생기는 것이다. 이것을 금강경에서는 ‘아상(我相)’이라고 한다.
  자기중심적인 생각을 버릴 때 우리는 사람을 만나서 괴로움이 아닌 행복함을 얻을 수 있게 된다.

나무 삿 다르마 푼다리카 수우트라




20기 공부. 영산회상 편집을 맡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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