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   1/14

이여진화

모든 중생 병고 없애 편안케 하리라

법장사 약사전 낙성법회 특별법어
모든 중생 병고 없애 편안케 하리라

  법장사 약사전이 낙성식을 맞게 되었다. 그동안 정성과 기도로 힘을 보탠 모든 인연있는 분들의 공덕의 결과이다. 비록 약사전을 건립했으나 약사여래불을 봉안하지는 못했지만 참으로 기쁘고 감격스러운 일이다. 부지를 매입하고 약사전을 건립하여 낙성법회를 하기까지의 잠 못 이루는 무수한 세월이 쌓여서 약사여래불을 모실 성전을 비로소 부처님전에 올리게 되었다.
  약사여래(藥師如來)는 중생의 모든 질병을 치료해주고 고통을 없애주는 부처님으로 동방유리광세계의 교주이시다. 따라서 약사전(藥師殿)은 주로 동(東)쪽을 바라보며 건축된다. 법당 내에는 좌측에 일광보살(日光菩薩)과 우측에 월광보살(月光菩薩)을 협시(脇侍)로 봉안한다. 그리고 12신장(神將)이 옹위하며 후불탱화(後佛幀畵)로는 약사여래의 정토인 동방약사유리광회상도(東方藥師瑠璃光會上圖)가 봉안된다.
  약사여래는 대의왕불(大醫王佛)이라고 하는데, 동방정유리세계(淨瑠璃世界)에 계시면서 모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하고 재화(災禍)를 소멸시키며 원만행(圓滿行)을 닦게끔 하여 무상보리(無上菩提)의 묘과(妙果)를 증득하게 하는 부처이다. 그는 과거세에 약왕이라는 이름의 보살로 수행하면서 중생의 아픔과 슬픔을 소멸시킨다는 십이대원(十二大願)을 내어 그 공덕으로 부처가 되었으며, 중생의 한량없는 고통을 없애 주시는 부처이시다. 그의 이름을 외우고 가호(加護)를 빌면 모든 재액이 소멸되고 질병이 낫게 된다는 약사신앙은 일반 민중들 사이에서 강한 설득력과 호소력을 가진 것이었다. 그리하여 고대 우리나라의 뺄 수 없는 중요한 신앙형태가 되어 많은 사찰에 약사전이 건립되었다.  약사신앙의 소의경전은 〈약사여래본원경〉(藥師如來本願經)이다. 약사신앙은 〈약사여래경〉을 달마굽다가 번역하여 유통시킨 이래 현장 삼장과 의정 삼장 등의 번역본이 나왔다. 이후 우리나라를 비롯 중국 일본 등지에서는 국가적인 외호와 민간 신앙이 어우러져 널리 확산되었다.  약사여래의 열두가지 본원과 공덕 그리고 그 신앙의 이익을 설한 〈약사경〉은 〈약사유리광여래본원공덕경〉(藥師琉璃光如來本願功德經)의 줄임말이다. 약사여래는 범어로 ‘Bhaisajyaguru’라 하며 약사유리광여래(藥師琉璃光如來), 의왕여래(醫王如來)라고도 한다.
  약사여래는 보살 시절 중생을 구제하기 위한 12가지 큰 서원을 세웠다. 이 속에는 약사여래가 단순히 중생의 병고를 구제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의복이나 음식 등의 의식주 문제는 물론 사도나 외도에 빠진 자, 파계자, 범법자 등까지 구제한다. 십이대원 이외에도 극락왕생을 원하는 자, 악귀를 물리쳐서 횡사를 면하고 싶은 자, 온갖 재앙으로부터 보호받고 싶은 자들이 약사여래의 명호를 부르면서 발원하면 구제를 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또, 외적의 침입과 내란, 성수(星宿)의 괴변, 일월(日月)의 괴변, 때아닌 비바람, 가뭄, 질병의 유행 등 국가가 큰 재난에 처했을 때도 약사여래의 본원력을 통하여 구제받을 수 있다고 하였다. 약사여래의 이같은 원력 때문에 약사여래는 대승의 중요한 신앙이 되었다.
  약사신앙은 미타 관음 지장 등 대승의 주요 신앙이 모두 담겨있는 것이 특징이다. 첫째 관음신앙의 현실구복 현세 이익적 특징이다. 질병이나 기근, 도적 등의 재난으로부터 벗어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둘째 〈지장경〉 〈아미타경〉 등 정토신앙적 특징이다. 약사신앙은 아미타 신앙의 서방정토개념을 받아들여 동방 정토 사상을 언급하고 있다. 또 약사여래의 명호를 부르고 〈약사경〉을 지극한 마음으로 외우고 연설하는 공덕으로 죽음에 다다랐을 때 염라대왕의 판정을 기다리는 앞에서도 혼백이 또렷하여 정신이 혼미하지 않고 돌아와서는 선업을 쌓게 된다고 한다. 이는 〈지장경〉과 같다. 이 공덕으로 정토에 난다는 가르침은 〈아미타경〉과 같다. 셋째 호국적 성격이다. 약사여래 상을 조성하고 경전을 독송하는 공덕으로 국가의 재난이나 질병 도적 등 환난이 일어났을 때 이 모든 어려움이 사라지고 외적이 침입했을 때 이를 능히 물리칠 수 있다는 내용은 〈인왕경〉 〈금광명경〉과 같은 호국경에 나온 이야기다. 넷째, 밀교적 성격이다. 경전에는 7층등을 켜고 오색실을 달고 독경하면 다시 살아난다는 등 밀교 의식이 포함되어 있다. 또 진언을 설하고 이를 지성으로 외우면 모든 병을 낫게 하고 성불에 이르게 한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다. 약사여래 신앙은 대승사상과 신앙을 모두 섭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무엇보다도 약사신앙은 현세이익과 치병(治病) 신앙으로 발전하였다.
  오늘날 우리는 백세시대를 살고 있다. 장수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나 건강하지 못한 장수는 엄청난 고통이다. 인생의 거의 절반을 질병과 함께 살아가야 될 지도 모른다. 이런 고통속에서 “모든 중생 병고 없애 편안케 하리라”는 약사여래의 원이 절실하게 다가온다.
  법장사 약사전과 앞으로 성전에 모실 약사여래불이 우리의 온갖 고통을 구제하고 삶의 위로와 희망이 시작되는 성소가 되리라고 확신한다.
  나무 삿 다르마 푼다리카 수우트라




20기 공부. 영산회상 편집을 맡고 있음





Prev  더불어 행복이 보살의 길 이여진화 2016/12/27 215
Next
 함게 생각하는 행복과 연기
이여진화 2016/12/27 215
Copyright 1999-2021 Zeroboard / skin by Ropeman